After Dark
수야의 ‘센트 오일 – 문릿 플라워’는 서울의 밤에서 시작됩니다. 해가 지고 난 뒤, 도심의 공원 위로 내려앉은 달빛과 유리 빌딩 사이로 번지는 불빛 아래 천천히 피어나는 달맞이꽃의 향. 더 고요해진 밤의 공기 속에서 후각은 더욱 예민해지고, 익숙한 도시의 풍경은 전혀 다른 감각으로 다가옵니다. 수야는 그렇게 서울의 밤을 하나의 향으로 기록합니다.

한국에서 뷰티 에디터로 일해온 파운더는 촬영이 끝난 늦은 밤이면 양재천을 천천히 걸으며 밤공기의 냄새를 기억했습니다. 유리 빌딩에 비친 자연의 잔상, 강변을 스치는 서늘한 바람, 그리고 어둠 속에 희미하게 남아 있는 꽃과 나무의 향. 수야의 향은 그렇게 서울이라는 도시가 밤에만 드러내는 감각에서 출발합니다.

The shape of Hori
호리병을 닮은 곡선형 보틀은 어둠 속에서도 은은하게 빛을 발합니다. 달빛 아래 투명하게 반사되는 유리의 색감과 눈부신 달빛, 유선형의 실루엣은 뿌리는 계절에 따라, 사람에 따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머문 공간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향기를 시각적으로 풀어낸 장치입니다.

Moonlit flower
차가운 공기 사이로 희미하게 번져오던 달맞이꽃의 향. 달이 떠오르는 시간, 밤이라는 시간을 선택해 움직이는 나방과 곤충들을 끌어당기는 달맞이꽃 특유의 매혹적인 향기. 서울의 밤을 비추는 달빛과 도심의 불빛을 닮은 선명한 노란빛은 한밤의 공기를 더욱 깊고 감각적으로 물들입니다.
향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기억에 가장 오래 남는 감각입니다.
수야는 서울의 밤, 살결에 남겨진 잔향, 그리고 천천히 스며드는 감정의 리듬을 향기로 풀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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